나는 우울할 때 훠궈를 먹는다.

내가 선택 할 수 있는 게 많아서 일까?
하얀 국물에 담백하고 깨끗한 백탕만 먹을 수도 있고
빨갛고 얼얼한 매운 맛의 홍탕만 먹을 수도 있고
반반으로 해서 둘 다 먹을 수 있다.
( 토마토탕이나 다른 맛도 있지만 입맛에 맞지 않아 잘 안 먹는다.)
Step 1 소스 만들기
시끌벅적한 가게에 들어서면 가방부터 내려놓고
가장 먼저 소스를 만들러 간다.
무려 중국 친구들한테서 배워 온 "특급 비법 소스"다.

먼저 쯔마쟝(깨양념장)을 크게 한 국자 뜬다. 고소하고 감칠맛 나는 맛이다.
베트남 요리를 먹어봤다면 월남쌈에 들어가는 그 소스와 맛이 비슷하거나 조금 더 진하다.

마늘은 한중 공통으로 매우 많이 쓰이는 재료이다.
중국의 맛이 친숙하지 않다면 다진 마늘 한 숟갈 듬뿍 넣는 걸 추천한다.

발효 두부라고 해서 취두부 냄새를 떠올릴 필요는 없다.
사실 섞어서 먹으면 정확히 무슨 맛있지도 모르겠다.
그냥 달지 않은 쌈장 맛이랄까?

딱히 부추 소스만 먹어 본 적은 없어서 정확히 무슨 맛을 내는지 사실 잘 모르겠다.
하지만 후루(발효 두부) 한 숟갈, 부추 소스 반 숟갈을 넣으면 황금비율이랄까?

초등학생 때 처음으로 고수를 먹었다.
섬유유연제를 입에 그대로 들이붓는 듯한 맛에 한 입 먹고 다 게워냈다.
두 번째도 그랬고 세 번째도 그랬다.
한 번 먹고 이상하면 안 먹어야 정상인데
나는 그 맛을 꼭 먹고 싶었던 것 같다.
어쨌든 세을 게워내고 나서 나는 고수를 먹을 수 있게 됐다.
중국의 고수에 비해 한국에 있는 고수는 향이 살짝 연한 것도 같다.
훠궈 소스에 고수가 없는 건 앙꼬 없는 찐빵이다.

얼얼한 맛을 내는 참기름을 한 두 바퀴 둘러 준다.
그러면 황금 소스 완성이다!
Step 2 재료 고르기
재료 선택이야 개인 취향이라지만 다년간의 훠궈 경력으로 말하는 바지만
훠궈의 재료는 순서 선택과 카테고리 정리가 필요하다

가장 먼저 백탕에는 야채 육수를 만든다는 느낌으로 채소들을 넣어야 한다.
특히 배추와 쑥갓은 육수의 향과 맛을 만드는데 매우 중요한 채소들이다.
개인적으로 국물이 베어져 흐물흐물해진 배추를 먹는 것을 좋아한다.
끓는 백탕에 가장 먼저 배추를 넣어주면 채소의 단 맛과 함께 담백한 국물이 만들어진다.
쑥갓은 비교적 빨리 건져 먹기는 하나 고기들과 함께 먹기에 딱 좋다.
훠궈의 첫 번째 그릇에 들어갈 재료 중 몇 가지를 추천해 본다면

단연 맛살이다. 평소에 맛살을 먹을 때라고는 명절에 산적 만들 때 밖에 없을 정도로 즐겨 먹지 않는 음식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훠궈의 홍탕에 넣어 먹으면 그렇게 맛있다.
맵고 얼얼한 국물이 맛살 사이사이에 스며들어 맛살의 부드러운 식감과 함께 꿀맛이 따로 없다.

다음으로는 바로 어묵!
중국의 어묵은 한국의 어묵보다 밀가루 함량이 더 높은 것 같다.
그래서 어묵의 비릿한 맛 대신 쫀득한 맛이 더 강하다.
백탕에 넣어먹으면 쫀득한 식감에 사로 잡히고, 홍탕에 넣으면... 홍탕은 그냥 다 맛있는 것 같다.
다만 문어 어묵이 없어 아쉽다. 다른 곳으로 간다면 문어 어묵을 꼭 추천한다. (보랏빛이 살짝 콩콩 박혀있다)

마지막으로는 다시마!
탕에 들어가 살짝 녹은 듯한 끈적한 다시마의 농도가 정말 딱 알맞다.
쫀득쫀득 고기와 떡을 한 입에 씹는 듯한 맛이다.
훠궈의 두 번째 그릇에 들어갈 것들은 국물을 조금 더 진하게 만들어 주는 밀가루들이다.

고구마 떡인데 맵단이랄까? 얼얼한 혼탕과 쫀득 달콤한 고구마 떡의 조화가 러블리하다.
한국식으로 변형된 재료 중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할 만한 맛이다.

사실 두 번째 그릇이라기 보단 어느 정도 훠궈를 즐긴 뒤 다음 스텝으로 넘어가려고 할 때 두 면을 추천한다.
오른쪽에 있는 납작면은 많이들 먹어 봤을 것 같다. 사실 투명하고 쫄깃한 맛 이외에는 특별한 건 없다.
나의 페이버릿 픽은 바로 왼쪽에 있는 옥수수면!!
옥수수면 특유의 탄성과 쫄깃함 그리고 옥수수의 단맛이 살짝 느껴진다.
데치듯이 탕에 넣고 5초를 세고 건져 올려서 먹으면 입에 쫙쫙 달라붙는다.
옥수수면을 온면으로만 먹지 말고 홍탕이나 백탕에 넣어 취향별로 골라 먹는 걸 추천한다.
Step 3 잘 먹겠습니다!

재료를 고르고 오면 테이블 위해 이렇게 무한리필 고기가 올라와 있다.
사실 고기의 상태는 매일매일 조금씩 다른 것 같다.
개인적인 생각은 평일 저녁에 가는 게 질 좋은 고기를 먹을 수 있는 것 같다.

먼저 소고기! 소고기는 크게 차이는 없지만 지방률(?)을 잘 봐야 한다.
어떤 날은 이게 단백질인지 지방인지 헷갈릴 정도로 지방양이 많다.
평일 저녁을 추천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양고기는 신선한 날과 신선하지 않아 보이는 날로 나뉜다.
아주 크게 신선하지 않다고 느껴 본 적은 없지만 확실히 오늘은 양고기가 더 맛있는데?
라고 느껴지는 날이 있다.
그래서 주말 저녁이나 밤 보단 평일 저녁, 퇴근 한 친구들과 약속을 잡는다.

부드러운 맛살은 나의 베스트 원픽!
마지막 주의사항!

무한리필질이 대게 그렇듯 사람 명수로 15,000원을 받는다.
배부르다고 앉아만 있다가 15,000원을 날릴 수 있으니 주의하길 바란다.

게다가 아이스크림도 무한리필인데
밀키스+바나나킥 섞은 맛이 난다.
중국에서 제일 싼 아이스크림이었는데 오랜만에 먹으니
어린 시절의 향수와 추억을 아련히 떠올리게 한다.
Youtube 대림역 무한리필 훠궈 먹고 왔어요 韩国大林自助火锅
▽▼▽▼▽▼▽▼▽▼▽▼▽▼▽▼▽▼
<대림역 12번 출구 해성샤브샤브>
주소: 2 대림신동아아파트 1050-28, 구로4동 구로구 서울특별시
영업시간: · 매일 00:00 - 24:00
연락처: 02-6448-3055
'중국요리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대림맛집] 대림요정 한칭의 대림 맛집 이야기 (동북양꼬치) (0) | 2019.05.18 |
|---|